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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미국편) 리뷰

copeng 2019. 8. 14. 02:26

 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미국편)

 

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최병일 저

책들의 정원

 

<목차>

 

프롤로그 미중 관계, ‘경쟁적 협력’에서 ‘대립적 경쟁’으로

Part 1. 대립 그리고 긴장
1. 전쟁 속 이상한 휴전
2. 트럼프는 왜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했나?
3. 중국의 WTO 가입은 미국의 실수?

Part 2. 총성 없는 싸움
4. 미중 통상 갈등: 쟁점과 그 골
5. 트럼프, 미국을 구할 것인가
6. 트럼프 대 시진핑, ‘어공’ vs ‘늘공’의 시간싸움 

Part 3. 최후의 승자는 누구인가
7. 미중 무역전쟁, 어떤 합의가 가능할까? 
8. 미중 무역전쟁은 끝나고 기술전쟁은 계속된다 
9. 미국은 중국을 제압할 수 있을까?

에필로그 보호주의와 경제민족주의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용어 정리
미주
참고 문헌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과 함께 읽은 책이다. 애초에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을 읽게 된 게 미중전쟁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중국편도 읽고 싶은데 전부 대출 중이라 언제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책은 (무역)전쟁의 원인과 타임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만 놓고 보면 어렵지 않은 책인데, 배경 지식이 전무한 나로서는 읽으면 읽을수록 알아야 할 게 많음이 느껴졌다. 

 

 내가 이해한 바를 짧게 정리하면 중국이 미국이 주축인 자유무역체제에 일종의 조건부로 편입하면서 중국의 덩치가 과거에 비해 아주 비대해졌고, 미국은 과거 일본을 견제했던 것처럼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깍두기로 게임에 참가했던 중국이 너무 강해지자 기존의 흔들림 없는 강자였던 미국이 그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깍두기라고 하는 이유는 중국의 자유무역체제의 편입은 중국의 개방을 목표로 다양한 조율이 긴 시간 동안 이루어졌고, 아직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조율 기간 동안 미국은 '전략적 인내'를 보였고, 중국은 자유무역체제에 편입을 위해 자신들의 체계를 바꾸고 세계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의 인내는 끝났고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을 피하지 않을 작정으로 보인다. 어쨌든 핵심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견제와 그에 맞서는 중국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다음 부분이 이것의 의미를 보여 준다.

 

 "미국이 애써 가꾸어 온 다자자유무역 체제 안에서 중국과의 갈등 해소를 포기하고, 전면적 양자 관계로 돌파하기로 작정한 것은 세계 무역 질서가 질서에서 혼돈으로, 규범에서 힘의 논리로, 자유무역에서 관리무역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미국과 중국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기존의 규범과 제도를 무시하고 힘으로 상대국을 몰아붙이는 '뉴노멀' 시대로 이미 들어섰다." (236p)

 

 핵심은 그렇지만 그외에도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들이 산재한다. 트럼프가 내세운 가치와 그의 재선, 임기의 제한이 사라지고 그야말로 '황제'가 된 시진핑이 그리는 중국의 상과 그를 실제로 보여 주어야 할 압박 등.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과 사이버 보안 문제도 있다.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에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망이 부재한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사이버 보안, 기술 유출 등의 문제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에서 언급했듯 중국은 인공지능 등 차세대 IT 핵심 기술 인력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이것이 기술 유출 등의 문제와 함께 미국에게 작지 않은 위협이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제조업과 중국산 물품의 수입 문제는 말할 것도 없는 부분이다. 미중 관세 문제는 최근 끊임없이 뉴스에 올라오지 않았던가? 

 

 또 책에서는 환율조작국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공교롭게도 지난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IMF는 트럼프 행정부 주장과 달리 환율조작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말이다. 책을 다 읽은 지 오래 지나지 않아서 이 소식을 듣고는 조금 놀랐던 기억이 난다. 무역 전쟁이 통화 전쟁으로 이어지든, 또 사람들을 놀라게 할 다른 방안을 미국이나 중국이 들고 오든 이 갈등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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