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학다식
[도서 리뷰]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리뷰 본문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피터 자이한 저/홍지수, 정훈 역
김앤김북스
<목차>
추천의 말(이춘근 박사)
01 우리가 안다고 착각하는 세상
미국과의 거래
02 이집트: 이리저리 이동하는 기술
한계를 지닌 지리적 여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지리적 위치
이집트: 목적지에 도달하는 게 가장 힘들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03 기술혁명: 원양 항해와 산업화
초강대국이 되려다 만 오스만 제국
원양 항해 I: 평원의 확장
원양 항해 II: 영국의 부상
산업화 I: 신세계 만들기
사면초가 독일
산업화 II: 거물 독일
04 우연히 등장한 초강대국
뭍(그리고 물)
중심부를 보호하라
원양 항해와 미국
항구
근교 수로
세계 최고의 명당자리
산업화와 미국
초강대국의 탄생
세계를 재가동하기
05 지정학을 매수(買收)하다
초강대국 지위의 한계
자유무역을 무기삼아 평화를 유지하다
겁먹은 신세계: 값비싼 골동품
06 인구 구조의 격변
인구 구조, 자본, 기술
꺼져가는 빛에 분노하라
예외적인 미국: 청년층, 이민, 인구 재생
겁먹은 신세계: 관심 실종
07 셰일(Shale)의 부상
분위기 조성을 위한 지리학 맛보기
지속적으로 채굴 가능한 셰일
셰일을 받아들이기(직전)
셰일: 미국적 특성이 물씬 풍기는 산업
셰일이 주는 혜택
셰일과 지리
셰일, 운송, 전기
겁먹은 신세계: 미국, 과거를 청산하고 새 출발하다
08 다가오는 세계 무질서 -
기술, 개발, 오늘날의 세계
정상에서의 조망(眺望)
하산(下山)
새로운 무질서 속의 미국
겁먹은 신세계: 미국이 구상하는 시나리오
09 동반자들
무질서한 세상에서 내로라하는 나라들
동반자: 새 시대 미국의 동맹들
북미: 최측근
쿠바: 돌아온 탕자(蕩子)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돈이냐 자존심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유럽: 입맛에 따라 취사선택
아시아: 자유무역의 축소판
10 선수들
러시아: 저무는 나라
터키: 고대강국 긴 잠에서 깨다
우즈베키스탄: 적자생존
사우디아라비아: 독선이 낳은 분노
일본: 도장(道場)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다
앙골라: 집단학살 관리하기
이란: 적에서 동맹으로
자, 여기서부터 문제가 좀 복잡해진다
11 역사가 반복되는 유럽
유럽의 지리
오늘날의 유럽
문제 1: 유로의 등장
문제 2: 금융, 유럽의 환자
문제 3: 사공은 둘인데 저을 노(櫓)가 없다
문제 4: 자금 부족(시간도 부족)
문제 5: 위기에 처한 독일
문제 6: 공격적인 이웃나라들
문제 7: 샌드위치맨
겁먹은 신세계: 유럽 이후의 삶
12 앨버타 문제
캐나다가 설마 그럴 리가
캐나다의 인구 구조: 구부정한 걸음으로 소멸을 향해 다가가는 나라
퀘벡 문제: 묻고 답하다
앨버타 문제: 아직 묻지도 않았지만 이미 답은 나왔다
미국이라는 선택지
겁먹은 신세계: 캐나다 없는 세계
13 북미 마약 전쟁
실패한 나라의 지리적 여건
그래도 어쨌든 성공했다: 네 가지 성공 요인
국경의 특성
북미 마약 전쟁
겁먹은 신세계: 겁먹어야 할 대상
14 중국의 전쟁
북부의 군국주의자
중부의 상인
남부 분리주의자
남은 지역
신화를 깨다
일본: 중국을 괴롭히는 악령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
문제 1: 금융 체제
문제 2: 인구 구조
문제 3: 미국 의존
새로운/낡은 중국
겁먹은 신세계: 쓰러진 거인이 몰고 올 파장
15 이주(移住)와 테러리즘
변하는 이민의 속성
호전성은 세계화, 테러리즘은 국지화
진퇴유곡에 빠진 파키스탄
또 다른 러시아
체첸 민족의 저항은 현재진행형
겁먹은 신세계: 홉스(Hobbes)의 세계에서 사느냐 미국의 세계에서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에필로그: 미국의 시대
sns에서 추천하는 글을 보고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게 몇 달 전인데, 드디어 읽어 봤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책이 출간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한국의 상황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지점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나는 현재 국제 정치에 관해서는 거의 무지렁이고(이제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배워 본 적도 없어서 적확한 분석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말이다.
책의 키워드는 '지정학'이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책의 논지는 한 마디로 정리될 수 있다. 셰일 혁명으로 에너지 자급이 가능해진(질) 미국은 세계대전 이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던 브레튼우즈 체제에 갈수록 무관심해지고, 자유무역은 쇠퇴하며 그로 인해 미국을 제외한,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득을 보던 국가들이 각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거다. 물론 미국에게도 타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는 천혜의 지정학적 요소들로 인해 대부분의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해결될 것으로 본다. 이 상황에서 선택에 기로에 서게 될 다양한 국가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저자는 이들 지역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미국에 영향을 끼칠 수 없으리라고 본다. 책 전반에 미국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깔려 있다. 지정학을 중점으로 분석한 책이라서일까? 아니면 저자가 미국인이라서일까?
한국에 대한 언급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나마 나오는 건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한국은 아주 득을 본 국가라는 언급 정도?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중 패권 경쟁과 현재 진행 중인 한-일 간의 갈등은 무관하지 않고, 미-중 패권 경쟁은 중국이 미국의 작품인 브레튼우즈 체제-더 정확하게는 global value chain에 편입된 이후 중국이 자라나며 시작된 것을 생각해 볼 때, 나는 저자의 낙관에 조금 의문을 가지게 됐다. 지정학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가? 중국의 기술은 결국 지정학 앞에서 무너지게 될까? 현재 중국이 인공지능 인력에 투자하는 규모를 보면... 패권 경쟁은 지정학을 넘어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에 대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듯해 보인다.
한국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정학적으로 보나 인구 규모로 보나 참 좋지 않은 여건은 다 갖추고 있는 나라 아닌가. 어떤 사람들은 미국(이 가져다 준 자유무역)이 아니었으면 망했을 나라가 운이 좋게 시류를 타고 살 만해졌는데, 이제 그마저도 끝물이라고 보기도 하던데... 이런 의견에 대해 완벽히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저자만큼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미국이 중국을 누르고 계속 굳건한 최상위 패권국으로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중국에 대한 분석이 얼추 맞다고 느꼈고, 아무리 중국이 인력에 투자한다고 한들 근본적으로 개인을 억압하는 불안정한 체제에서는 개인의 역량이 제한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의견은 여기까지 하고... 살짝 지나쳐 보이는 낙관론과 4차 산업혁명 관련한 전망이 부재한 것을 제외하고서(지정학에 관한 책이니 당연한 건가? 그치만 아쉬움) 현재 국제 상황에 대한 이해를 키우기에 좋은 책이라는 게 내 평이다. 당연히 이것만으로 충분하진 않겠지만 저자가 다양한 대륙, 국가에 대한 분석도 곁들이고 있으므로 개괄적이고 기초적인 이해를 하기엔 적당하다고 느껴진다. 5점 만점에 4.5점 주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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